솔직한 이야기/연애,결혼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첫번째 일본인 여자친구 상(上)편

제이 스치는 바람에 2021. 2. 26.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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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스시녀 이야기 하지마리마스

 

 

 

첫번째 일본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하되 배경과 인물명은 실제와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일본회사에서이다.

 

외국 생활이 지루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그것은 본인이 만들어가기 나름이다. 나는 회사에 트레이닝 기간이었지만, 그 기간에 새로 들어온 기수가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루'라고 한다. 루짱은 금발에서 은발의 색깔의 머리를 하고 회사를 다녔다. 꽤 자유로워보였으나, 뭐 얼굴이 예쁘면 신경쓰지 않는다.

 

회사에서 그녀는 나에게 빛이 나 보였다. 약간 갸루 뽀이(ギャルーポイ)했다. 피부는 조금 탄듯 했고, 눈은 컸고, 옷은 화려하게 입었다. 핫팬츠 같은 옷은 입긴 했으나, 그렇게 야하지는 않았다.

 

훨씬 어려보였지만 나보다 한 살 정도 어렸다. 우연히 휴게실에서 나는 궁금한 일본어를 물어보다가, 인적사항도 공유하게 되고, 연락처도 교환하게 되었다. 그녀가 빅뱅의 엄청난 팬임을 알게 되었다. 당시 이런저런 사건으로 빅뱅의 존폐위험이 있던 때였다. 잠시 걱정을 하고 짧은 만남을 뒤로 했다.\

 

이후 나는 쉬는 시간에 그녀를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녀가 나를 맘에 들어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연일까? 우리는 자주 만나게 되었다. 아니 그녀가 내 눈에 자주 띄었다. 내가 찾았을 수도 있고, 그녀가 나를 보고 찾아왔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운명이었을까? 그건 모르겠다.

 

그렇게 다소 가까워진 우리는, 쉬는 시간이면 그녀가 나에게 먼저 다가와서 말을 걸었다. 일본인이 사실 이러는 경우는 흔치 않다(내 경험상). 그래도 적극적인 여자를 좋아한다. 자기 의사를 열심히 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그런데 자기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강요하고 고집불통에 わがまま한 여자라는 것을 왜 간과했을까?). 내가 맘에 들어했던 점이 보통 이별할 때에는 아주 큰 단점으로 변해있다.

 

주말에 커피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그녀는 흔쾌히 오케이를 말했다. 모든 것이 쉬웠다. 그녀가 맘에 들었고, 데이트 신청부터 데이트 수락까지 모든 것이 쉬웠다. 쉬웠으면 안됐다. 젠장. 여튼 주말에 그녀를 만나기로 하고, 오후 4시에 만나기로 한다. 그런데 그녀는 늦었다. 약속에 늦었다. 일본인에 대한 편견이려나? 약속을 잘 지키고, 피해를 안주고 친절하고, 그녀는 모든 나의 편견을 박살냈다.

 

낮잠을 쳐주무시다가 늦게 나오셨단다. 당시에는 화가 나지 않았다. 화보다 그녀를 좋아하는 감정이 커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가 늦게 나오고 나는설레는 마음으로 그녀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 헐레벌떡 나온 그녀를 달레고 함께 커피를 시켜먹는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참 재밌다고 느낀다. (역시 낯선 여자가 주는 생경함과 신선함이란)

 

일상 이야기부터 회사이야기까지 그리고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공유한다. 무엇보다, 남자친구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본다. 없다고 한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럼 좀더 적극적으로 들이대 보자. 철지난 멘트를 던진다.

 

"이렇게 귀엽고 예쁜데 왜 남자친구가 없어?"

(そんなに可愛いけどなぜ彼氏いないの?)

 

준 말로 나도 같은 말로 공격받는다. 기분이 나쁘지가 않다.

 

어느 정도 선방한 듯하다.

서로 호감을 갖게 되었다. 바로 다음주, 친한 친구 하야시 쿤이 나를 파티에 초대한다. 여자사람친구들을 데려가도 되나교 물어보니, 눈이 휘둥그레 진다. 졸라 좋아하나보다.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ㅄ

 

그 여자사람친구는 루짱과 하루카 상이다. 루짱과 하루카상은 같이 살고 있다. 엄연히 하루카 상의 집에서 루짱이 얹혀살고 있다. 이른 바, 식객. 그렇게 하야시 쿤의 집에서 열리는 홈파티에 찾아간다. 그곳은 타카히로 쿤과 테츠야 쿤과 함께 사는 쉐어하우스이다. 그곳에 가니 모두가 나와 루짱 하루카 상을 반겨주었다.

 

그렇게 술을 먹고 놀고 있는데, 루짱이 술을 엄청 퍼먹는다. 상태를 보니, 술은 엄청 좋아한다. 소주를 페트병으로 먹는데 취하지를 않는다. 괴물이다. 점점 분위기는 무르익는데, 테츠야 쿤과 루짱이 꽤 말이 잘통하는듯 보인다. 질투가 발동한다. 둘이 쏼라쏼라 하면서 웃는데, 속에서 열불이 난다.

 

'아C-Bar, 이러다가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친구한테 뺐기는 거 아니야?' 생각했다.

 뭐 진행력은 타고나서 뭐 더 망설이지도 않는다. 그녀의 손을 잡고 밖에 바람을 쐐고 싶다면서 그녀를 데리고 나온다. 그리고 충동고백을 한다.

 

나 : 나는 니가 좋아!

(僕はルーちゃんがすきだよ。)

 

루 : 에? 기쁘다. 그래서 뭐? 소왔????(왓더퍽?)

(ええ?嬉しい。じゃあ、?)

 

나 : 사궈줘!!

(付き合ってくれ)

 

루 : 잘 부탁드립니다!!(꾸벅)- 갑자기???

(これから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

 

 

일본여자와 처음 연애라 이런 대사를 주고 받는 것이 너무 낯설었지만, 나중에야 <테라스 하우스>를 보면서 조금 익숙해졌다. 무슨 기업의 인수합병하듯이 우리의 계약(나의 고백)은 끝났다. 사람 인연이라는 것이 참으로 쉽다. 쉬울 때도 있고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참 모든 것이 쉬웠다. '노no'라고 하는 법이 없다. 

 

그렇게 계약을 성사하고 다시 파티 장소로 돌아간다. 하야시 쿤은 어디갔냐며 물었고 얼버무렸다. 그런데 나랑 루짱 말고는 이미 다른 사람들은 기묘한 분위기를 이미 눈치를 챈 듯했다. 다음날 정확히 거의 회사의 70%사람이 나를 알고 있었다. 내가 여자친구가 생긴 것을 알고 있었다. 일본여자와 사귀는 한국인 으로 타이틀이 박제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행복한 시간은 얼마 가지 못한다. 그녀와 사귀면서 행복했던 시간은 거의 없었다. 단지, 그녀를 혼자 좋아했던 시절이 제일 행복했다. 스플.....

 

술을 좋아하는 그녀, 옷이 화려한 그녀, 놀기 좋아하는 그녀, 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술먹을 돈은 있는 그녀, 진즉에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루짱과 같이 사는 집주인 하루카 상과 루짱의 친구들과 자주 만나게 되었다.

그렇게 파티에도 자주 초대받고, 워낙 잘생긴 외모(?)와 스위트 토크로 니혼진들을 휘어잡은 나는 아주 인기가 많았다(사견)


글을 쓰다 보니 길어지네, 글을 짤라야겠다. 더 쓸까? 아니다. 짜르자....2편에서 만나요, 아니,중(中)편

 

 3부작입니다. 중(中)편은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일본인 여자친구(첫번째) 중(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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