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이야기/연애,결혼 그리고 사랑에 대해서

첫번째 일본인 여자친구 하(下)편

제이 스치는 바람에 2021. 2. 28. 15:42
728x90
반응형

혹시 전편인 상(上)편과 중(中)편을 못 보신 분들은 다음 링크를 보고 넘어오시기를 바란다.

 

상(上)편

hellojinnie.tistory.com/238

 

일본인 여자친구(첫번째) 상(上)편

첫번째 일본 여자친구의 이야기를 시작해보려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하되 배경과 인물명은 실제와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일본회사에서이다. 외국 생활이 지루하기

hellojinnie.tistory.com


중(中)편

 

 

일본인 여자친구(첫번째) 중(中)편

 상(上)편을 못보신 분은 아래를 눌러주세요~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일본회사에서이다. 외국 생활이 지루하기" data-og-host="hellojinnie.tistory.com" data-og-source-url="https://hellojinnie.tistory.com/2..

hellojinnie.tistory.com

 

 

 

이 이미지는 본 이야기와 전혀 상관 없는 인물임을 밝힙니다.

 


첫번째 일본 여자친구의 마지막 이야기 하(下)편 를 시작해보려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작성하되 배경과 인물명은 실제와 다름을 알려드립니다.>

 

 

지난 화까지는 루짱과 동거를 시작하고 막상 갈등이 시작될 때쯤에 이야기를 끊어서 독자들이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들었다. 일단 미안하다. 그러나 원래 이야기는 좀 감질맛 나야 하지 않나???? 음, 난 잘 모름.

 

바로 시작한다.

 

그녀와 동거를 시작했다. 시작한 첫날부터 우리는 어긋나기 시작했다. 이사 첫날 오붓한 분위기를 기대했던 루짱은 내가 친구들과 자정이 넘어서 들어온 것에 대해서 잔뜩 화가 나있었다. 그런데 화가 난 것 같아서 물어보니, 화가 나지 않았다고 했다. 서로의 문화권이 다르면 ㅅㅍ. 좀 소통해서 풀생각을 해야지, 그렇게 꿍해있으면 내가 당연히 모르지. 궁예도 아니고 니 마음을 어떻게 아나. 이런 스블.

 

그렇게 삐진 상태로 그녀는 매일 술에 취해 들어오던가 술을 사가지고 들어왔다. 지난 번 장보기 대첩에서도 나에게 십원 한장 쓰기 아까워하는 그녀를 보니 진정 빈정이 상했다. 내가 니한테 선물 사준 것이 얼마고, 밥을 산 적이 몇 번인데(쪼잔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 나 원래 쪼잔함, 적어도 사람이 오고가는게 있어야지) 나에게 이런 취급을 하니? 내가 지갑 한번 안가지고 왔다고, 내가 먹고 싶다는 옥수수통조림을 하나 못하게 하니, 700원도 안하는 것을.

 

그 기적의 논리는 2화(중(中)편)에 나와있다.

 

레알 빡쳐서, 장을 보고 돌아와서 물었다. 그 녀인이 하는 말이 나를 더 빡치게 했다.

 

"니가 지갑을 안가지고 나오면, 나에게 어떤 것도 사게 할 수 없어"

 

문맥이 조금 이상한데, 뭐 그 나름대로 이해해주길 바란다. 뭐, 이런 개차반 같은 녀인이 다있지. 진짜, 죽창을 날리려다가 참았다. 그래서 매번 와리깡(더치패이)를 하던 장보기도 각자하기로 한다. 그렇게 내가 제안한 이유는 장볼 때 술값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그 술은 다 그녀인이 쳐드시는 것이기 때문에, 나는 거의 손도 안댄다. 집에서 취미로 술을 먹는 타입은 아니닌까. 그런데 그 술을 포함한 장보기를 하면 나에게 와리깡을 제안한다. 지 필요한 것은 더치페이고, 나를 위해서는 1푼도 안쓰겟다. 뭐 이런 막돼먹은 사고방식이 다 있는가?

 

그럼에도 참았다. 정작 임계치를 넘긴 사건은 따로 있다. 그러나 클라이맥스에 터트릴 것이다. 이 사건은. 먼저 자질구레한 사건부터 나열한다. 함께 살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함께 사는 것이 고통 뿐이었다. 집에서 청소는 절대 안하고 지 옷이랑 지 몸만 미친듯이 딱는 이 간나는 보자하니 다시 열불이 치솟는다. 방은 안치우지만, 지 옷은 하루에 2-3번씩 세탁을 한다. 그리고 화장하고 옷가지를 치장하는데 온 정신을 쏟는다. 서로 라이프 스타일이 다르면 좀 배려를 해줘야 하는데, 지 꼴리는 대로 새벽 1시 2시에 샤워를 하고 씼는다. 음, 레알 내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는 거 보이지????

 

그럼 아침에는 어떨까? 그렇게 쳐늦게 주무셨으니 일찍 일어날 수가 있나, 회사를 가기 한시간 전부터 알람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한다. 사람 미치는 노릇이다. 한 번 깨면 좀처럼 잠을 못자는 나는 그 핸드폰을 부수고 싶었다. 그렇게 오분단위로 나를 레알 빡치게 한 그녀인은 일어나서는 세상 요란스럽게 씻고 자기 치장을 하기에 바쁘다. 그렇게 지랄 염병을 떨고는 출근을 한다. 내가 봤던 모습은 다 가꾸어진 저 모습만 밖에서 보고 좋아라 했던 것이다. 염병할.

 

뭐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같이 사는데 들어오는 시간이 점점 늦어진다. 11시 12시 그리고 새벽, 이제는 새벽 4시에 들어온다. 아니, 어느 날은 아침 8시에 들어온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나를 호9로 봐도 개호구로 본거지. 아니니? 친구들에게 나중에 헤어지고 물어보니, 그건 일본인이 봐도 이상한 거라고? 너 레알 부처님이니?(븅신아??이런 느낌)이라는 답변을 받음.

 

서로간의 온도도 안맞고, 속궁합도 최악, 그리고 감정적으로 다친 상처들이 서로 아물지 않으니, 같은 베드룸을 쓰는 것은 내가 포기한다. 다행히 거실의 소파는 소파배드라 생각보다 눞혀놓으면 안락하다.

 

내 첫동거는 성공적으로 실패했다. 같이 자는 여자는 등을 돌리고 있기가 태반이었다. 예전에 드라마에서 배우자가 등을 돌리고 있으면 서운해 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이 감정을 나도 느끼게 된다. 화가 났으면 났다고 말해주었으면 한다. 이딴 식으로 감정표현하는 것이 애새끼지 다큰 성인이 할 짓이냐고 다시 돌아가면 싸다구를 날리고 싶다. 내 동거가 실패로 흘러가는 중에 나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회사에서도 같이 사는 여자가 있고 집에가서도 같이 사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를 진짭 보고 싶지 않다. 참 배알도 좋다. 이정도 싫은 티를 내면 조금 같이 불편해 할만도 한데, 기색이 없다. 세상 이런 멘탈로 살아가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지. 넌 좋겠다. 우울증 걸릴일은 평생 없을 것 같으니까

 

그렇게 감정이 와해되어가는 와중에, 그래도 이 연애를 끝내고 싶지 않고, 나의 성장을 위해. 이 동거는 나의 인간적 성장과도 관련되어 있다고 생각을 해서, 그녀와 차분히 이야기를 시도해본다. 그런데, 하필 그자리는 친구 파티장소, 우연히 같은 파티에 초대되었는데, 서로 모르고 있었다. 별로 이야기를 안할 때니까. 눈도 안마주친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해도. 다시 글을 쓰다가 혈압이 높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레알 빡침. 주변 동료들은 얼레리 꼴레리 하면서 우리들을 놀리는데 우린 지금 그렇게 달달한 상태가 아니다.

 

겨우겨우 밖으로 나오라고 해서 이야기를 진솔하게 시도한다. 먼저 나에게 서운했던 것을 말해보라고 한다. 먼저, 이사 첫날 늦게 들어온게 서운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사 전에 내 집에 놀러왔을 때 내가 가방을 훔쳐봤던 것이 기분나빴단다(원래 지가 깨끗하지 못한 것들이 더 이렇게 지랄염병을 함, 나중에 나오지만 이 도둑년이 가방즘 들춰본거 가지고 지랄함, 거기다가 가방이 그냥 열려 있던 것을 본것 뿐임) 그리고 이야기 하다가 막히면 내가 그만하자고 했던 것이 싫단다.

 

가방을 훔쳐본 것 빼고는 납득이 되어서 미안하다고 했다. 그래서 이야기가 잘 풀린듯 했다. 그런데 다음에 하는 말이 정말 내 맘에 상처를 주었다. 이 파티에서 니가 일본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같이 있는 것이 나는 불편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음, 난 이말을 듣고 레알 빡쳤음. 정작 화해를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빡쳤음. 내가 루짱을 이해하고 일본사람의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언어를 배우고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 나에게 이딴 말을 내뱉어????????(진짜 뒤지고 싶나)

 

한다면 한다(뒤지게 했다는 것은 아님), 그래서 영어로 이야기하자고 함. 일본어 안써도 난 대화할 수 있었음. 기껏 배려해줬더니 이젠 보따리 까지 내놓으라고 하네, 협상은 결렬이다. 다 끝이다. 너랑은 이제 끝이다. 내 마음속에 방에서 너를 내보냈다. 그리고 다음날 말했다. 보증금을 줄태니, 집에서 나가달라고 햇다. 알았다고 하더니, 승질을 낸다. 천불이 속에서 올라왔지만, 나가준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그냥 만다. 이제 날짜만 기다리면 된다. 오예.

 

저 그지깽깽이같은 여자, 마음이 가난한 여자와의 연애는 여태까지 15-17명의 여자를 만나면서 정말 最惡(최악)의 여자였다. 이기심도 정도가 있지, 거의 천상계 넘사벽 이기심이다. 와,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 하나.

 

함께 살았던 시절, 공과금을 정산하면서도 이 도둑년을 못 믿겠어서, 일부 보증금에서 보내지 않은 돈이 있다. 이 돈을 먹을 생각도 없고, 안 줄 생각도 없다. 다만, 돌려줬다가 나중에 공과금 계산할 때 돈을 달라고 했을 때 못 받으면 정말 열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때 공과금 빌지가 나오면 반띵으로 공제하고 정확히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나에게 그럴 권리가 없다면서 난리 부르스를 친다. 염연히 말해서 그 보증금을 내가 돌려줄 의무는 없다. 그 사람같지도 않은 것을 그래도 많이 배려해 주었다.

 

넘사벽, 개념에 멘탈 소유자인것은 무엇이냐? 내가 한국에 잠시 갔다올 일이 있어서 집을 비우게 된다. 그런데 그 날이 마침 이 여자가 내 집을 나가기로 한날, 그렇게 약속을 하고 내 친구에게 키를 맞기기로 정했다. 그런데 아직 자신의 방이 공사중이라 갈 곳이 없다면서 한국에 돌아올 때까지 내 집에서 있겠단다. 아, 뭐라고???? 이게 입뚫렸다고 못하는 말이 없네, 한국에서 한 이틀은 이 키 받으려고 연락하고 신경썼던 것 같다. 한 2일 정도는 지냈던 것 같은데, 어쨌든 키를 받았다는 친구의 연락에 안심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

 

돌아오니, 그녀의 존재는 그녀의 옷과 화장품 미용용품, 옷, 등등이랑 다 사라졌다. 그런데 사라진 것이 더 있었다. 옷걸이가 전부 사라졌다. 옷걸이는 전 주인이 두고간것도 있고 내것도 잇는데, 전부 다 쓸어갔다. 이게 쓰리(すり)구나. 내가 왜 도둑녀인이라고 했는지 알겠지??? 그 노오오오오오란색 머리카락을 치우는 데에 거의 5번을 대청소를 해야했다. 집을 나가면서도 청소하나 안하고 지몸과 짐만 가지고 나갔다. 환상적이네, 판타스틱하다.

 

당시 피폐해진 내 맘으로 인해 나는 거의 13키로그램이 빠졌었다. 다시 정신을 회복하는데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친구들이 그 여인이 정말 돌아이라는 것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잘못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금방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재밌는 소식이 들린다. 상(上)편에서 하야시 쿤의 파티에서 루짱과 이야기가 잘 통한다던 그 남자가 있는데, 이름은 테츠야이다. 여태까지 매일 늦게 들어오면서 이 놈 집에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물론 그곳은 쉐어하우스이긴 하다. 새벽 4시에 들어올 때도, 아침에 들어올 때도 이놈 집에 있었나? 그것까진 모르겠고 관심도 없다. 그런데 바로 내 집을 나가고 그놈에게 갈아탔더라, 나는 테츠야랑 아주 친하진 않아도 친구처럼 지내고 있었는데, 그놈이나 그 녀인이나, 참 잘하고 계신다.

 

언제부터 사궜는지 모르겠지만, 이 소식이 너무 유쾌해서 팔짝팔짝 뛰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었다. 가끔 술먹으면 울컥 올라와서 화가 났던 적은 있다. 나와 루짱은 언제 끝난 것일까? 사귀자고 한 기억은 있는데, 끝내자고 한 기억은 없다. 아마 둘다 알았을 것이다. 그녀가 집을 나가기 훨씬 전에 우리는 완전히 끝났다는 것을.

 

우리 갓스시녀들에 대한 환상이 있는 분들은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고 여자라는 것을 기억하자. 물론 나도 대부분 좋아하지만, 그들 중 정말 특이한 애들이 있고, 좋은 친구들도 분명 있다. 다만, 한국을 좋아하는 감성을 가진 애들은 조금 마이너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약간 그런 케이스 같다. 모든 것이 쉬웠던 그녀에게 부디 행복을 빌면서 이 글을 마친다.


PS : 내가 그녀를 사귀게 된 정말 본심은 호기심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바로 '일본여자'를 사귀어 보았다는 그 뭔가 성취감 비슷한 무엇인가를 나는 맛보고, 정말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정작, 궁금해서 만나봤는데, 생각보다, 아니 여태까지 경험 중에 가장 별로였다.

 

뭐든 경험해 보면 별것이 없듯이, 이번 경험도 그랬다. 정확히 우리 둘다에게 상처가 된 기억인 것이다. 나도 그녀에게 사랑할 것을 맹세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녀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사랑한다고 해서 만났지만, 결국 상처만 주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것이다.

 

글을 마치며

이쯤에서 글의 제목을 다시 보길 바란다. 첫번째 일본인 여자친구 하편이라고 되어있잖소. 그럼 두번째도 있다는 것 아니겠소? 두번째 일본인 여자친구는 정말 천사였다. 추후 이 글의 반응을 보고 공개할지 말지 생각해보겠소.

728x90
반응형